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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좀 탔을 뿐인데, 혈전이?!

지난 5일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iht)의 보도에 의하면 항공 여행이 잦은 사람에게서 실제로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명백히 높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혈전은 쉽게 말해 혈관을 지나가는 혈액이 뭉쳐 덩어리 진 것을 말하는데 주로 다리 혹은 골반 부위에서 근육 내에 있는 대정맥에 혈액 덩어리가 생기는 질병을 심부정맥 혈전증이라 한다.

iht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병원 연구팀은 다국적 기업 직원 9천여명을 대상으로 4~5년간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한번에 4시간 이상 비행하는 여행자의 경우 항공 여행을 하지 않을 때보다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3배나 높다고 한다.

보통 정맥의 혈류속도가 느린 경우, 혈액이 응고되는 경향의 증가, 정맥 벽의 손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게 된다. 비행기의 탑승은 정맥의 혈류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스잔느 카네지터 박사의 말에 따르면 항공 여행객 4천 500중 1명은 여행 후 8주 이내에 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비행기 탑승 시간이 길어지고 단기간 탑승 횟수가 많을 수록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의 통증이나 압통, 다리와 대퇴 하부의 종창, 피부 밑 확장된 혈관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전이 폐로 가는 혈액 공급을 막아 폐색전증을 유발하여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하거나 신장이 164cm 이하인 경우, 195cm 이상인 경우,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혈액응고 능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혈전 형성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그 위험성이 20~5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연구팀에 의하면 혈전 형성을 막기 위해 수분섭취량을 늘리고 술과 커피를 삼가며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권고 했다. 그 밖에도 탄력스타킹을 착용하는 것과 비행 중 1시간에 적어도 한번은 걸어 다니며 규칙적으로 다리를 쭉 펴고 발목을 구부리는 운동을 시행하는 것은 혈전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다.